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새해는 진작에 밝았고 벌써 2월을 향해 가는 중이긴 하지만 (...)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예전에 쓰던 회고록을 읽어보니 쓸 때는 귀찮지만 쓰고 나면 스스로 돌아보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을 알기에 회고록을 작성하고 있다.
🐷 2023년 목표 돌아보기
2024년의 목표가 아닌 2023년의 목표를 돌아보는 이유는 2024년에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ㅋㅋㅠㅠ 그래도 2023년에는 목표를 야심차게 세웠는데, 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달성했는지 돌아보려고 한다.
- 월에 1회는 포스팅하기
- 대차게 실패했다.
- 이 포스팅도 무려 6개월만에 작성하고 있다.
- 요즘에는 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지식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이라는 수단을 사용해 블로그에 기록했는데, 요즘에는 AI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 SRE 전직 성공하기
- 반은 성공, 반은 실패했다.
- 반은 성공한 이유는 SRE 포지션의 채용공고에 합격했고(가지 않았지만), 어쨌든 사내에서 나를 DevOps Engineer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 반은 실패한 이유는 아직도 스스로가 SRE라고 말할 만큼 떳떳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개정판 출판하기
- 성공했다.
- 계약으로 엮여 있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성공하게 되는 것 같다 ㅋㅋ
- 두 달에 한 권 읽기
- 성공했다.
- 월요일마다 있는 사내 독서 모임, 스스로 책에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 잘 작동한 것 같다.
- 외국인과 Coffee Chat을 막힘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되기
- 반만 성공했다.
- TOFEL 준비를 하면서 예전보다 영어 실력이 느낀 것은 확신하지만, 아직도 못 듣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 영어 공부는... 평생의 숙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개발 문서 번역기 없이 볼 수 있도록 되기
- 이것도 마찬가지로 반만 성공했다.
- 1학년 무사히 마치기
- 성공했다.
- 이제 3학년이 된다. 아~ 졸업하고 싶다
- 면허 따기
- 성공했다.
- 장롱 면허도 면허니까! ㅋㅋ
돌아보니 나름 성공한 목표가 많고, 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진행 중인 목표도 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목표들을 세웠고, 새로운 목표들을 이번에 세울 때 잘 반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 AI
솔직히 첫 번째 주제로 뭘 얘기할지 고민도 안 했다. 회고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첫 번째로 얘기할 내용은 AI다!"라고 확신할 정도로...
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즘 AI가 정말 많은 곳에 스며들었다. AI뿐만 아니라 신기술은 꾸준히 나오긴 했었다. 메타버스니, 블록체인이니, 자율주행이니, 세간을 떠들썩하게 흔드는 얘기들은 끊이지 않고 나왔지만, 난 솔직히 별로 감흥이 없었다. 놀랄만한 기술이긴 하지만 내 삶을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AI는 다르다. 솔직히 ChatGPT 처음 썼을 때부터 다르다고 느꼈다. 그때는 지금처럼 리서치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예전에 학습한 내용 바탕으로 대답을 해주는 것임에도 좋은 퀄리티로 너무나 잘 답변해 주었기 때문이다. 파운데이션 모델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답변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도 두말할 것 없다.
나조차도 일할 때 AI를 빼놓을 수 없다. 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구글에 검색하고, 문서를 읽고, 내가 생각해서 결론을 도출한 뒤 행동으로 옮기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ChatGPT부터 켠다. 심지어 Claude Code를 사용하면 행동까지 해주기도 한다. 편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ㅋㅋ)

그렇게 어떻게 하면 AI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와중, 얼마 전에 관련된 내용의 영상이 추천에 떠서 우연하게 시청하게 되었는데,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잘 긁어주었다.
영상을 보면 여러 내용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나보다 인공지능을 내 분야에서 잘 사용하는 방법을 나보다 먼저 이해한 사람이 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은 AI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으니, AI를 "잘" 활용하는 10%의 전문가가 되는 게 나의 새로운 목표다.
/*
[AI 관련 2026년 목표]
- AI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 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Agent 하나 만들기
*/
🏣 회사
내 인생의 목표는 생존이다. 예전에 한창 철학책을 읽고 낭만을 찾을 시기에는 행복이니 사랑이니 그런 것들을 인생의 목표로 세운 적도 있지만, 요즘에는 일단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ㅋㅋ 그리고 내 생존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건 아무래도 회사라서 얘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우물인가 바다인가
돌아보면 입사한 지 4년 하고도 반년정도 지났다. 주니어 개발자 시절만 해도 스스로 세운 목표는 3년마다 회사를 옮기기였는데 첫 번째 회사는 1년 반을 채우고 퇴사했고, 지금 회사는 4년 넘게 있다. 결국 세운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직을 하지 않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좋은 사람들이고, 회사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없냐고 물어보면 그건 당연히 거짓말이다. 다른 회사 사람들과 티타임을 한 적도, 면접을 본 적도 있었고, 최종 오퍼를 받은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은 항상 거절하고 회사에 잔류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친하게 지낸 동료들은 모두 다른 회사로 이직하거나 커리어 전환을 선택했고, 또 얼마 전에는 전사 동료의 정보가 입사일 순으로 나열되어 있는 시트를 연 적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보다 더 앞쪽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기도 했다. 원래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른다던데 내 우물이 너무 좁고 깊어서 바다를 보려 하지 않고 지금 회사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건가 했다.
솔직히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는데,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개발 문화
이것도 마냥 밝은 얘기는 아니라서 쓸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어차피 내 개인 블로그 회고록인데 굳이 가려 쓸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해서 같이 작성해보려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테크톡이라고 한 달에 한 번씩 개발자들이 모여서 본인의 지식, 경험,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가 있다. 나는 어쩌다 보니 테크톡 준비 위원회라는 포지션을 맡아 매달 발표자를 섭외하고, 발표 준비를 도와주고, 진행 컨텐츠를 회의에서 함께 정한다.
처음에는 컨텐츠 기획하는 게 너무 재밌고, 내가 회사의 개발 문화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보상이 따라오지 않아도 재밌게 준비했다. 이것도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했으니까 4년 넘게 진행한 셈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테크톡을 진행했을 때 오프라인 참석율이 너무 저조한 것을 보고 현타가 왔다. 어찌 보면 내가 해야 하는 업무도 아님에도 일 하는 시간을 쪼개가며 준비하는 행사가 참여자의 입장에서는 참여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귀찮은 미팅인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런 문화 만드는 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결국에는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과 온도를 가지면 좋겠지만, 모두가 가지는 온도가 다르고, 개인적으로 이 온도라는 것도 올리기는 어렵지만 내려가는 것은 쉬운 것 같아서 어느 정도 따뜻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서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안되고, 여러 사람의 노력, 그리고 어느 정도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나 이런 개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 회사의 개발 문화가 좋게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의 마음으로 하는 것일 텐데,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이 지속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된다. 근데 내가 뭐 따로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그냥 고민만 하고 있다 ㅋㅋ
총평
써놓고 나니까 목표는 안정하고 우울한 얘기만 잔뜩 늘어놔서 뭔가 뻘쭘하지만... 🤓 어쨌든 당장에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난 아직도 회사가 좋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좋은데 좀 더 개구리로 살면 뭐 어떤가, 남한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관련 목표는 하고 싶은 업무 하기!
/*
[회사 관련 2026년 목표]
- 하고 싶은 업무 3개 이상 하기 (어디가서 자랑할 수 있는)
- 만들어둔 드론봇 꾸준히 유지보수 하기
*/
📔 책
AI 빼고는 소름 돋게 라인업이 비슷한 것 같기도 (...)
나의 책
너무 감사하게도 4쇄째 찍고 있고, 스프링 부트 4 버전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버전에 맞춰서 개정판 작업을 하고 있다. 달라지는 점은 소스코드, 설명, UI에 스프링 AI 내용 추가 정도인데, 참... 똑같은 내용인데 볼 때마다 수정할게 보인다. 이번에도 솔직히 별로 바꿀 거 없을 줄 알았는데 PDF에 주석이 100개 넘게 달렸다.

근데 솔직히 난 이렇게 잘 팔릴 줄 몰랐다. 그렇게 유명한 출판사도 아니었고, 스프링부트 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고, 토비의 스프링처럼 심도 깊게 다룬 책도 아니었어서 그냥 흔하디 흔한 스프링부트 책으로 잊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너무 좋아해 주셔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종종 책을 보고 취업했다는 내용으로 메일이 오는데 메일 내용 읽어보면 내 책을 읽고 취업한 게 아니라 엄청난 노력을 했고 내 책은 그냥 그 노력의 시작점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런 발화점이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감사이다. 어떤 사람은 내 책을 보고 너무 얕은 내용만 다루고 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누군가가 내 책을 읽고 엄청나게 큰 깨달음을 얻거나 지식을 얻거나 하는 것을 기대하고 집필을 했다기보다는 그저 "생각보다 쉽고 재밌네? 조금 더 알아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
[책 관련 2026년 목표]
- 개정판 출판하기
*/
남의 책
책은 읽어도 읽어도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새롭다. 이번에는 추천받은 책 위주로 읽었는데 확실히 남이 추천해 준 책이 더 재밌는 것 같다. 평소에 읽는 시간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아서 이번 연도에는 좀 더 자주 읽기를... 🧎
- JVM 밑바닥까지 파헤치기
- 공부하는 삶
- 벌거벗은 통계학
- 타인의 해석
-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
-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패턴
- 방구석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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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관련 2026년 목표]
- 두 달에 한 권 읽기
*/
🗨️ 영어
토플
솔직히 책 중에 가장 많이 읽은 책은 해커스다 ㅋㅋ 토플 준비를 했는데 결국 시험을 보진 못해서 개정판으로 다시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가 정말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서 후회하진 않다. 중간중간 힘들다는 핑계로 공부를 많이 쉬고 그러긴 했지만, 2026년에는 적어도 한 번은 시험을 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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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련 2026년 목표]
- 토플 시험 보기
*/
💵 돈
AI 섹션에서 적어두긴 했지만, 10%의 전문가가 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을 대비해서 생존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에이블리 크리에이터라는걸 시작하면서 916원이라는 첫 수익을 냈고 (ㅋㅋ) 그 외에는 아직 없다...
개발 지식을 활용해서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연관 없는 걸로 돈 벌고 싶다 ㅎㅎ 아직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고민 중이다. 어느 정도 까지냐면 틱톡커 할까 잠깐 고민하기도 했다. 여기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넣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 AI 시대로 들어오고 방문자 수가 쭉 떨어져서 별로 못 벌 것 같아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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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련 2026년 목표]
- 부업해서 만 원 이상 벌기
*/
마무리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어쨌든 목표를 어영부영 다 정했고, 다음 회고는 2년 주기가 아닌 26년 회고로 돌아올 수 있길! 안녕 2025년~👋 (이미 지나갔지만)
- AI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 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Agent 하나 만들기
- 하고 싶은 업무 3개 이상 하기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는)
- 만들어둔 드론봇 꾸준히 유지보수 하기
- 개정판 출판하기
- 두 달에 한 권 읽기
- 토플 시험 보기
- 부업해서 만 원 이상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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